무더운 여름철, 아이에게 물놀이는 신체 발달과 정서 안정에 좋은 활동입니다. 하지만 소아과 전문의들은 물놀이 전후로 부모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질환들을 경고합니다. 특히 감염병, 중이염, 탈수는 여름철 물놀이 이후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본 글에서는 소아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토대로,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안전한 물놀이 수칙과 예방 방법을 상세히 소개합니다.
물놀이 후 흔한 감염병 예방법
여름철 물놀이는 다양한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수영장, 계곡, 바다 등 물놀이 장소마다 수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 소아과 진료실에서는 물놀이 후 며칠 내에 복통, 구토, 설사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이는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병 증상으로, 특히 장염, 아데노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이질균 감염 등이 원인이 됩니다.
감염은 물을 통해 입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수영 중 물을 마시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해야 합니다. 물놀이 도중 아이가 물을 삼키는 일이 반복되면 복부 불편감이나 장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영유아의 경우 탈수로 심각한 상태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한, 수영장 물은 염소 소독이 되어 있지만 모든 세균과 바이러스를 완벽히 제거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공공 수영장에서는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이용 전 수영장의 위생 점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기적인 수질 검사 여부, 유아 전용 수조 분리 여부, 샤워실과 탈의실의 위생 상태까지 체크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놀이 전후로 반드시 아이에게 비누로 손과 발, 얼굴까지 꼼꼼히 씻기고, 눈, 코, 입 주변을 물로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음식물 섭취 직후 물놀이를 피하고, 물놀이 후 바로 씻는 습관을 들이면 감염병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간혹 자연계 물속에서 상처 부위로 세균이 침투해 봉와직염, 농가진 등의 피부 감염이 생기기도 하므로 상처가 있는 아이는 물놀이를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물놀이와 중이염의 관계 및 예방법
소아 중이염은 여름철 물놀이 이후 자주 발생하는 대표 질환 중 하나입니다. 아이가 물속에서 장시간 머물거나, 귀에 물이 들어간 채로 그대로 두었을 경우 세균이 외이도나 중이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는 한 번의 물놀이로 급성 중이염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이염의 초기 증상은 귀 통증, 발열, 보채기, 식욕 저하 등이 있으며, 영유아의 경우 말을 못하기 때문에 귀를 자꾸 만지거나 짜증을 내는 행동으로 이상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물놀이 후 24~48시간 이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수영 전 귀마개를 착용시키는 방법이 있지만, 귀마개 사용이 오히려 귀 내부를 상하게 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반드시 의료용 실리콘 귀마개나 소아 전용 제품만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일반적인 고무 재질 귀마개는 압박감이 심하고 고막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물놀이 후에는 반드시 아이의 귀에 남은 물기를 제거해주어야 하며, 면봉 사용은 삼가고 수건 끝이나 마른 거즈로 귀 바깥만 부드럽게 닦는 것이 좋습니다. 세게 털거나 귀 안까지 깊숙이 닦는 행동은 외이도염이나 고막 손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감기 증상 중이나 귀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영을 피해야 하며,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검사와 처치를 받은 후 물놀이를 해야 합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중이염에 걸리는 아이는 물놀이 계획 전 반드시 소아과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영 중 탈수와 체온 변화에 대한 주의
여름철 물놀이 시 간과하기 쉬운 문제가 바로 탈수입니다. 아이가 물속에 있으면 땀이 나지 않는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땀과 호흡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특히 장시간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는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탈수가 시작되면 입술이 마르고, 혀가 하얗게 갈라지며, 아이가 무기력해지거나 보채기 시작합니다. 심한 경우 구토, 두통, 현기증 등의 증상까지 보이며, 유아의 경우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거나 반대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물놀이 전후로 수시로 물이나 유아용 전해질 음료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하는 것보다 15~20분 간격으로 조금씩 자주 마시게 해야 몸에 잘 흡수됩니다. 과일이나 수분이 많은 간식을 준비해두는 것도 탈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체온 조절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온이 너무 차가우면 아이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특히 2세 이하의 영아는 체온 유지 능력이 부족하여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온은 30~32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며, 물속에서 20분 이상 머물렀다면 반드시 잠깐 나와서 휴식을 취하고 체온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물놀이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시킨 후 마른 수건으로 완전히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하고 따뜻한 옷으로 갈아입혀야 합니다. 이후 보온을 위해 담요나 외투를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온 차가 큰 실내외 환경에서는 특히 신경 써야 하며, 외부 기온이 낮은 날에는 실외 물놀이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놀이는 아이에게 소중한 여름 추억이자 건강한 활동입니다. 하지만 감염, 중이염, 탈수는 부모가 반드시 대비해야 할 위험 요소입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철저한 위생 관리와 사전 준비, 그리고 물놀이 후 세심한 관찰을 강조합니다. 이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고 즐거운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안전한 물놀이 환경을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