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다이빙은 단순한 액티비티가 아닙니다. 그것은 숨을 고르고 물 아래로 들어가, 인간이 아닌 생명들의 세계에 조용히 발을 들이는 일입니다. 상어 떼가 유영하는 수중 협곡, 햇살이 반짝이는 산호 정원, 그리고 당신 곁을 스쳐 가는 바다거북 한 마리까지 이 모든 것이 당신이 지금껏 보지 못했던 지구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7곳은 그중에서도 다이버들이 손꼽는 수중 세계의 보석들입니다.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당신 인생에 깊은 감동을 줄 바다로 안내합니다.
1. 제주도 – 한국 바다 다이빙의 완성형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다이빙 명소로,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수중 환경을 자랑합니다.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는 문섬, 섶섬, 범섬, 그리고 추자도 인근입니다. 문섬과 섶섬은 얕은 수심과 온화한 조류, 부드러운 바위 지형 덕분에 초보자에게 적합하며, 투명한 수질과 풍부한 어류로 체험다이빙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범섬은 깊은 수심과 급격한 절벽 지형, 빠른 조류로 중급 이상의 다이버에게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범섬에서는 대형 어류나 희귀 해양 생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 바다의 수온은 6월부터 10월까지 평균 20~26℃ 정도로 적당하며, 여름엔 바다거북, 가을엔 자리돔과 같은 대규모 어류 군락이 다이버를 맞이합니다. 장비 대여 시스템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한국어 강사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라이선스 취득도 용이합니다. 또한 다이빙 후 오름 트레킹, 해녀 음식, 카페 투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많아 다이빙 외 일정도 풍성하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특징: 화산암 기반의 다양한 지형, 뛰어난 접근성, 연중 운영, 한국어 교육
왜 가야 하나? 입문부터 펀다이빙, 자격증 취득까지 국내에서 모든 다이빙 여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완성형 다이빙 명소입니다.
2. 울릉도 – 극도의 청정성과 다이내믹한 수중 지형
울릉도는 대한민국 최동단에 위치한 외딴 화산섬으로, 자연이 거의 손대지 않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 다이버들에게는 한국에서 가장 청정한 수중 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동항 인근에서는 비교적 얕은 수심과 조용한 물결 덕분에 입문자도 체험이 가능하지만, 진정한 울릉도의 매력은 외곽 포인트에서 드러납니다. 죽도, 관음도, 태하 인근은 수직 낙차가 30~40미터에 이르는 드롭오프 지형이 형성돼 있으며, 조류의 흐름도 강해 중상급자에게 이상적인 도전 장소입니다. 바닷속에는 노랑가오리, 광어, 문어, 장어, 해삼 등 동해 특유의 수온에 적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바닥에는 울릉도 화산암 지형 특유의 검은 바위와 거대한 해조류 군락이 어우러져 매우 독특한 경관을 형성합니다. 여름철(7~9월)에는 수온이 20℃를 넘으며 시야도 20~30m로 뛰어나고, 가을에는 안정적인 해류와 깊은 수심의 시야가 극대화되어 최적의 다이빙 시기로 평가받습니다. 다만 교육 인프라나 장비 렌탈 시설은 제주에 비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미리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징: 드롭오프 절벽, 깊은 수심, 원시적 지형, 대형 어종 출몰
왜 가야 하나? 동해의 깊고 푸른 바다에서 한국에서 보기 드문 와일드한 수중 세계를 체험하고 싶다면 울릉도는 반드시 가야 할 곳입니다.
3. 세부(Cebu) – 따뜻한 바다에서의 첫 다이빙
세부는 필리핀 중부 비사야 지역에 위치한 대표적인 해양 도시로, 한국에서 4시간 거리로 접근성도 좋아 수많은 다이빙 입문자들이 찾는 지역입니다. 이곳의 매력은 따뜻하고 잔잔한 바다, 다양하고 특별한 수중 생태계, 그리고 합리적인 비용에 있습니다. 오슬롭 지역에서는 세계 최대 어류인 고래상어를 눈앞에서 볼 수 있으며, 안전한 환경에서 가이드와 함께 수중 유영이 가능합니다. 모알보알에서는 정어리 떼가 수만 마리씩 무리지어 유영하는 장관을 볼 수 있으며, 이곳은 수심이 깊지 않아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명소인 말라파스쿠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우상어(Thresher Shark)를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새벽 다이빙을 통해 그 신비로운 장면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수온은 27~30℃, 시야는 15~30m이며, 해류는 약하고 다양한 생물이 다이버 주변을 맴돌아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대부분의 교육 과정은 PADI 기준을 따르며, 한국어 강사도 많아 편안한 학습이 가능합니다.
특징: 고래상어 체험, 정어리 떼, 여우상어, 연중 따뜻한 수온
왜 가야 하나? 저렴한 비용에 감동적인 해양 생물 체험이 가능한 최고의 다이빙 입문지이자 동남아 다이빙의 교과서 같은 장소입니다.
4. 보홀(Bohol) – 산호와 바다거북의 낙원
보홀은 세부에서 배를 타고 약 1~2시간 거리에 위치한 섬으로, 상업화가 적고 자연 보호가 잘 이루어진 조용한 다이빙 명소입니다. 특히 발리카삭(Balicasag) 섬과 아포 아일랜드(Apo Island)는 세계적인 수준의 산호초와 바다거북 서식지로 유명합니다. 발리카삭은 얕은 리프부터 수직 낙하의 드롭오프까지 다양한 지형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는 바다거북과 함께 유영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아포 아일랜드는 필리핀 정부가 지정한 해양 보호구역으로, 산호 보존율이 90% 이상 유지되고 있으며, 다양한 산호 어종과 해조류가 자연 상태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수중 환경은 대체로 조용하고 해류도 약해 초보자에게 이상적이며, 특히 수중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연중 수온은 27~30℃, 시야는 평균 20~35m로 양호합니다. 또한 조용하고 한적한 리조트들이 많아 장기 체류나 휴양형 다이빙에도 적합합니다.
특징: 세계 최고 수준의 산호 보호구역, 바다거북과의 유영, 매크로 생물 다양성
왜 가야 하나? 소음과 상업화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 되어 다이빙하고 싶은 다이버에게 최고의 치유 공간입니다.
5. 팔라우(Palau) – 다이버들의 로망
팔라우는 태평양 서부에 위치한 군도로,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언젠가는 반드시 가야 할 다이빙의 성지’로 통합니다. 팔라우의 바다는 수중 가시거리가 최대 50m에 달할 정도로 맑으며, 조류가 빠르고 지형이 독특하여 전 세계 숙련 다이버들의 도전욕구를 자극합니다.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인 블루코너는 조류를 타고 떠다니며 바다를 유영하는 ‘드리프트 다이빙’의 최적지로, 회유성 상어, 참다랑어, 바리쿠다, 나폴레옹 피시, 만타레이 등 대형 해양 생물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저먼채널에서는 해류에 모여드는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몰려든 만타들을 근거리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명소인 젤리피쉬레이크는 수천 마리의 독 없는 해파리와 함께 유영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체험 포인트로, 수중 감성의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팔라우는 전체 해양 영역의 상당수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자연 보존이 잘 되어 있으며, 해양 생물 밀도와 다양성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합니다.
특징: 드리프트 다이빙, 대형 해양 생물, 세계 유일 해파리 호수, 뛰어난 수중 시야
왜 가야 하나? 다이빙을 인생의 큰 전환점으로 만들고 싶은 진짜 다이버라면, 팔라우는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는 바다를 선사합니다.
6. 몰디브(Maldives) – 럭셔리와 리프의 조화
몰디브는 전 세계 허니무너와 고급 다이버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인도양의 섬나라입니다. 1,000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진 이 국가는 그 자체로 리조트이며, 거의 모든 리조트가 자체 다이빙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숙소에서 곧장 다이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몰디브의 바다는 수심이 깊지 않지만, 다양한 산호 군락과 대형 어류가 공존하는 독특한 수중 생태계를 자랑합니다. 남/북 말레 아톨, 아리 아톨, Baa 아톨 등은 고래상어, 만타, 참다랑어, 리프 상어 등을 관찰할 수 있는 대표 포인트입니다. 특히 리브어보드(Liveaboard) 다이빙은 몰디브 다이빙의 꽃으로, 크루즈에 머무르며 외딴 리프를 하루에 3~4회 탐험할 수 있는 최상급 다이빙 형태입니다. 수온은 연중 28~31℃, 시야는 20~40m로 매우 양호하며, 조류가 적고 수중 환경이 부드러워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다이빙 외에도 고급스러운 숙소, 전용 비치, 프라이빗 저녁식사, 해상 스파 등과 연계할 수 있어 휴양과 다이빙을 동시에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특징: 리조트 다이빙, 리브어보드, 고래상어/만타 출몰, 프라이빗 경험
왜 가야 하나? 다이빙을 통해 자연도 즐기고, 최고급 휴양도 함께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몰디브는 가장 완벽한 선택지입니다.
7. 시밀란(Similan Islands) – 시즌 한정, 감춰진 바다의 정원
시밀란 군도는 태국 안다만 해에 위치한 11개의 섬으로 구성된 해양 국립공원으로, 매년 11월부터 5월까지만 개방되는 시즌 한정 다이빙 명소입니다. 자연 보호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매우 건강한 산호초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살아있는 수중 생태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인트로는 Elephant Head Rock, East of Eden, Ko Bon, Ko Tachai 등이 있으며, 이곳들은 각각 바위 협곡 지형, 부드러운 산호초 군락, 대형 만타 출몰 포인트로 유명합니다. 시밀란 다이빙의 가장 큰 특징은 리브어보드 중심 운영으로, 3박 4일 또는 4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하루에 최대 4회의 다이빙을 할 수 있어 심도 깊은 경험이 가능합니다. 시야는 평균 25~40m에 이르며, 수온은 28~30℃로 따뜻하고 조류도 온화하여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에게 안정적입니다. 시밀란은 관광지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이빙 커뮤니티에서는 ‘동남아의 숨겨진 진주’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습니다.
특징: 시즌 한정 개방, 리브어보드 중심 운영, 산호와 대형 어류 공존
왜 가야 하나? 단 한 계절, 단 몇 달 동안만 허락되는 환상적인 수중 세계를 보고 싶다면 시밀란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장소입니다.
지금 떠나세요.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